여름철 강아지와 복숭아, 안전하게 즐기는 법
여름이면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시원한 과일들이 반짝이며 반겨줍니다. 그중에서도 복숭아는 단연 여름의 주인공이지요. 장바구니에 담아온 복숭아에서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이 퍼지면, 우리 집 강아지들은 마치 오래 기다린 손님을 맞이하듯 꼬리를 흔들며 달려옵니다.
상자째 꺼내놓은 복숭아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조심스러움이 함께합니다. 왜냐하면 복숭아는 강아지에게 줄 수 있는 과일이긴 하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안전 수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달콤함에 취해 방심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거든요.
복숭아는 부드러운 과육 속에 수분이 가득하고, 비타민 C와 A, 그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여름철 강아지 간식으로 꽤 매력적인 과일입니다. 더운 날 산책을 다녀온 뒤, 시원하게 식힌 복숭아 과육 한 조각을 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에 강아지 표정이 환해집니다.
하지만 이 과일을 안전하게 주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 단계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씨 제거입니다. 복숭아 씨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 성분이 들어 있어, 삼켰을 경우 강아지에게 구토, 설사, 심하면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씨는 단단하고 크기가 커서 기도에 걸릴 위험도 있으니 반드시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껍질도 가급적 벗기는 것이 좋습니다. 복숭아 껍질은 표면에 미세한 털이 있어 목이나 위를 자극할 수 있고, 일부 강아지에게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껍질째 먹이면 소화가 어려울 수 있으니, 깨끗하게 씻은 뒤 껍질을 벗겨내고 과육만 주는 게 안전합니다. 저는 손질한 복숭아를 흐르는 물에 한 번 더 씻어 불순물을 완전히 제거한 뒤, 강아지 입 크기에 맞춰 1~2cm 정도로 잘라줍니다.
처음 복숭아를 먹여보는 날은 양을 아주 적게 시작합니다. 달콤한 향에 눈이 반짝이며 조급하게 먹으려 하지만, 혹시 모를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한두 조각만 주고 반응을 살핍니다. 복숭아를 처음 먹인 뒤 24시간 동안 구토, 설사, 피부 발진, 눈 주변 가려움 등이 나타난다면 바로 급여를 중단하고 수의사 상담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복숭아는 당분이 많은 과일이라 과다 급여는 피해야 합니다. 소형견이라면 한 번에 2~3조각이 적당하며, 대형견도 처음에는 소량만 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 복통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비만과 당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또 한 가지, 통조림 복숭아는 절대 금물입니다. 시럽과 설탕이 잔뜩 들어가 있어 강아지의 위장에 부담을 주고, 인공 첨가물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롭습니다. 통조림은 가공 과정에서 복숭아 본연의 영양소가 많이 손실되기 때문에, 반드시 신선한 생과일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복숭아를 주는 순간은 여름날의 작은 축제와도 같습니다. 복숭아 조각을 들고 “기다려”라고 하면, 아이들은 꼬리를 살살 흔들며 눈으로 ‘빨리 주세요’ 하고 말하는 듯합니다. “먹어”라는 신호와 함께 조심스럽게 과육을 받아먹는 모습은 참으로 평화롭고 행복합니다. 입 주변에는 달콤한 과즙이 묻어나고, 한입 먹은 뒤 혀로 입술을 핥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은 여름의 소소한 기쁨이 됩니다.
[여름철 복숭아 급여 팁]
- 적정 온도 : 냉장 보관한 복숭아를 꺼내 10~15분 정도 두었다가 급여하면, 시원하지만 너무 차갑지 않아 위에 부담이 덜합니다.
- 다양한 활용 : 작게 썬 복숭아를 무가당 요거트와 섞어 주면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간식이 됩니다.
- 얼린 복숭아 큐브 : 더운 날, 복숭아를 작게 잘라 얼린 뒤 아이스 간식처럼 주면 시원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단, 치아가 약한 노령견에게는 해동 후 제공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름철 복숭아는 강아지와 보호자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과일입니다. 하지만 ‘씨 제거, 껍질 제거, 소량 급여’라는 세 가지 원칙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이 작은 습관이 반려견의 건강을 지켜주고, 여름의 즐거운 기억을 안전하게 만들어 줍니다.
올여름, 시원한 복숭아와 함께 사랑스러운 강아지와의 하루를 더욱 달콤하게 채워보세요. 복숭아 한 조각에 담긴 달콤함이 반려견과 나누는 행복의 온도를 조금 더 높여줄 것입니다.
여름철 강아지에게 복숭아를 안전하게 주는 법과 주의사항을 소개합니다. 씨와 껍질 제거, 소량 급여로 건강하고 달콤한 여름을 함께하세요.